송진우(한화)가 22일 대전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6회초 2점을 내주며 이닝을 마친 뒤 고개를 숙인 채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회장님’ 송진우(40·한화)가 손안에 넣었던 통산 200승을 아쉽게 날렸다.
22일 한화와 현대가 맞붙은 프로야구 대전경기. 송진우는 경기 전 아무 말이 없었다. 김인식 감독도 말을 아꼈다. 3경기 동안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송진우의 굳은 각오가 읽혀졌다.
송진우는 5회까지 2안타만 내주며 역투했다. 한화 타선도 5회말 0의 균형을 깨며 송진우에게 힘을 실어줬다. 1사 후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운 뒤 4번 김태균이 깨끗한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더그아웃에선 송진우가 손뼉을 치며 고마워했다.
하지만 통산 200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현대는 이어진 6회초 반격에서 송지만의 2루타 등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2점을 내며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기회는 아직 있었다. 6회까지 83개의 공을 던진 송진우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엔 실책성 수비로 아쉬움을 샀다. 1사 1·2루에서 서한규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화 2루수 한상훈은 공을 한번 떨군 뒤 유격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처리했다. 하지만 2루심 임채섭씨는 유격수 김민재의 발이 떨어졌다며 2루에서 세이프를 선언했다. 송진우는 다음 타자 송지만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진우는 “오늘은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송지만에게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현대는 결국 5연승을 달리던 한화를 5-3으로 꺾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6회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아 파죽의 10연승(11승1패)을 달렸다.
삼성은 1회말에 터진 박한이(1점), 박진만(3점)의 홈런을 전병호-권오준-오승환으로 이어지는 철벽 마운드가 끝까지 잘 지켜 롯데를 4-2로 누르고 2연패를 끊었다. 기아는 선발 그레이싱어가 7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9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터뜨린 장성호의 3점 홈런을 발판으로 엘지를 7-1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김동훈, 박현철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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