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승 이모저모
축포 100발로 기록 축하
○…한화 송진우가 통산 200승을 달성한 29일 광주구장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한화로선 방문경기인 이날 기아 구단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축포 100발 발사 △전광판을 통한 기념 동영상 방영 △송진우 기록에 대한 장내 안내방송 등 세가지를 요청했고, 기아 구단은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특히 100발의 축포 발사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따를 수도 있는 사안이었지만, 기아는 “한국 프로야구를 빛내는 대기록인 만큼 적극적으로 축하해줘야 마땅하지 않겠느냐”며 허락했다. 한화 구단도 대전구장에서는 축포 200발을 준비했지만, 이날은 방문경기임을 고려해 기아에 100발만 요청했다. 송규수 한화 단장은 “남의 집 앞마당에서 잔치를 벌일 수도 있는 일인데, 이를 흔쾌히 허락해 준 기아 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송진우가 마침내 통산 200승을 달성함에 따라 한화 구단이 거액을 들여 제작한 200승 기념 액자도 동시에 빛을 보게 됐다. 한화 구단은 대망의 200승을 기념하기 위해 순금 200돈쭝으로 200개의 둥근 공 모양에 200승까지의 승리 일지를 새긴 액자를 만들었다. 이 액자는 금값만 2천만원에 세공비까지 4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송진우의 200승 기념 축하연을 따로 마련해 이 액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새역사 ‘녹화중계’ 웬말
○…이날 광주구장에는 송진우의 200승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 탓인지 평소보다 많은 관중이 찾았다. 그러나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 표정은 차분했다. 김인식 감독도 별 말 없이 기자들과 가벼운 인사만 나눴고, 송진우도 불펜에서 말 없이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다. 반면에 기아 쪽은 여유가 넘쳤다. 기아 쪽 관계자는 “광주는 역사의 현장 아니냐”며 “이승엽의 1호 홈런 등 광주 구장에선 역사적인 기록이 많이 나왔다”고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케이블 텔레비전 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가 아닌 녹화중계로 잡힌 것에 대해선 한화 선수들이 불만을 나타냈다. 한 선수는 “한국 프로야구에 새 역사가 쓰여질 수도 있는데 녹화중계가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또다른 선수도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방송사의 조처가 어이없고 창피하다”고 불쾌해했다. 광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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