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부상…자유계약 획득 늦어져
“부상대책 없으면 누가 대표팀 뛰나”
“병역혜택 받았으면 나가는게 도리”
“부상대책 없으면 누가 대표팀 뛰나”
“병역혜택 받았으면 나가는게 도리”
김동주, 아시아경기 야구대표팀 불참선언 논란
“김동주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김동주(30·두산·사진)가 ‘대표팀 불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동주는 5일 “뽑아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며 “현재의 몸상태로 국제대회에 나가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명단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4일에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문제와 부상 뒤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김동주의 ‘폭탄선언’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3월 세계야구클래식(WBC)에서 부상을 당한 김동주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전반기를 결장하면서 자격획득이 1년 뒤로 미뤄졌다. “대표선수로 활약하다 다쳤으니 1년 앞당겨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주자”는 의견에 대해 일부 구단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대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자 불만이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나진균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세계야구클래식 시작 전부터 한국야구위원회에 선수들의 부상 대비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직도 아무런 답이 없다”며 한국야구위에 화살을 돌렸다. 나 총장은 “태생부터 불합리한 자유계약선수 제도를 마치 특혜를 주는 것처럼 얘기한다”며 “자유계약선수 자격획득은 선수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나 총장은 “야구계 내부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누가 몸을 던져 (대표팀에서) 야구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이미 병역혜택을 받은 일부 선수들에겐 ‘태극마크’가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일성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김동주의 문제를 포함해 해결책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며 “아시아경기대회 시작 전에 원칙을 정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병역혜택을 받았다면 부르면 나가는 게 도리”라면서도 “미비사항에 대해선 하루 빨리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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