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승엽, 요미우리 5번째 금자탑”…어제도 2득점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역사가 된 이승엽(30). 그의 ‘얼음 투혼’이 일본 야구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요미우리 계열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19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의 시즌 40호 홈런을 되새기며 “얼음 투혼을 발휘한 이승엽이 마침내 요미우리의 다섯번째 금자탑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히로시마를 상대로 전날 40호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이 요미우리 사상 다섯번째로 한 시즌 40개 홈런을 넘어선 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홈런 40개는 요미우리 72년 역사상 4명밖에 넘어서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1964년 오사다하루(왕정치) 현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이 55개를 때린 뒤, 99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가 42개의 홈런을 쏘며 두번째 주인공이 됐다. 2000년(42개)과 2002년(50개) 마쓰이가 두번 더 40홈런을 넘어선 이후론 2004년 터피 로즈(45개)와 고쿠보 히로키(41개)가 동시에 40홈런 이상을 때렸다.
<스포츠호치>는 얼음찜질로 왼쪽무릎 통증을 이겨낸 이승엽을 주목하면서 그의 투혼을 높이 샀다. 신문은 “무릎을 다친 이후 이승엽은 밤새 통증을 앓았고 경기가 끝나는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얼음찜질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릎 감각을 잃을 때까지 식혔다 데웠다를 반복하며 통증을 줄여갔다”고 덧붙였다.
팀을 위하는 이승엽의 말 한마디도 팬들을 감동시키는 요인이다. 40홈런을 성공한 뒤 이승엽은 “요미우리 사상 다섯번째인지 몰랐다”며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 희생플라이가 아닌 안타를 쳐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승엽은 히로시마와의 19일 경기에선 2득점을 올리며 팀에 기여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1-4로 뒤지던 7회 1루수 실책으로 나간 뒤 고쿠보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8회엔 2사 1, 2루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역시 고쿠보의 만루 홈런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이승엽은 시즌 96득점째를 올렸고, 요미우리는 6타점을 혼자 올린 고쿠보의 활약으로 7-5 역전승을 거뒀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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