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펜은 오늘 던지면 내일은 못 던져!”
한화의 고민은 김인식 감독의 이 한마디로 집약된다. 마무리 구대성(37)부터 권준헌(35) 지연규(37) 등이 30대 중후반, 그나마 30대 초반인 최영필(32)이 젊은 축에 속한다. 한화가 16일 열리는 200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오후 6시·MBC-TV 생중계·대전) 선발로 나서는 류현진(19)의 싱싱한 어깨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류현진, 이번엔 통할까?=한화는 14일 2차전에서 4-3으로 힘겹게 이겼지만, 구대성이 2⅓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는 바람에 3차전 등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마무리 싸움에서 불리해진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큰 경기 부담을 털어내고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 탈삼진)의 면모를 찾느냐가 중요하다.
반면, 현대는 2차전에서 신철인(29) 이현승(23) 손승락(24) 등 허리진 대부분을 내보냈지만 각자 2이닝 이내로 ‘돌려막기’를 시킨 덕분에 3차전 등판이 가능하다. 플레이오프 시작전부터 “류현진에 대한 대비가 끝났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김재박 감독의 선수기용도 볼거리. 그가 3차전 선발로 내세운 필승카드는 올 시즌 승률 1위(0.778·14승4패) 전준호다. “대전서 1승1패를 한 뒤 5차전까지 가겠다”는 김재박 감독은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전준호가 1승을 책임져주길 기대한다.
고동진-송지만 부상 회복이 변수=1,2차전 나란히 부상을 당한 뒤 “15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던 둘의 3차전 출장여부도 이날 승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차전 1점 홈런을 치는 등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로 맹활약한 현대의 톱타자 송지만은 2차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손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다. 한화 역시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인 고동진이 1차전에서 자신이 때린 공에 무릎을 맞아 2차전에 뛰지 못했다. 조원우·데이비스 등 준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방망이들이 살아난 한화는 시즌 중 상대 선발 전준호에게 11타수 5안타(0.455)로 강했던 고동진의 회복이 절실하다.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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