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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스포츠 창] 꼴찌는 달라야 한다 “귀고리 빼”

등록 2007-01-07 22:32

김재박 엘지감독, 단결위해 선수 개성 유보령
김재박 감독이 연초부터 엘지(LG) 선수들 군기잡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5일 잠실 야구장에서 겨울훈련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에게 귀고리 착용은 물론, 머리염색까지 금지시켰다. “꼴찌를 해놓고 무슨 염치로 귀고리와 염색을 하느냐”는 게 그 이유. 엘지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다른 구단의 경우, 대부분 귀고리 착용이나 머리염색, 그리고 복장 등에 대해 자율권을 준다. 다소 보수적일 것 같은 강병철 롯데 감독은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머리염색은 금지시키지만, 귀고리 착용은 허락한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도 “앞에 있을 때 핀잔은 주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자율야구를 추구하듯, 몸치장에도 자율을 준다. 전임 유승안 감독 시절 머리염색과 귀고리 착용이 금지당했던 한화 선수들은 김 감독 부임 이후 앞다퉈 머리를 물들이고 귀를 뚫기도 했다. 젊은 감독들 또한 “요란스럽지만 않는다면” 프로답게 자율권을 준다.

김재박 감독 또한 현대 감독 시절에는 몸치장에 대해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맡겼다.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굳이 관리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엘지 감독 부임 이후 달라졌다. 김 감독은 “엘지가 지난해 꼴찌를 했기 때문에 올해는 달라졌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단결이 안되는 것 같다. 겨울훈련 때 단결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승청부사로 친정팀으로 돌아온 김 감독의 ‘엘지 개혁’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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