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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속타는 수경씨’

등록 2007-01-09 18:05

김수경
김수경
다승왕 출신 FA 김수경 현대와 연봉협상 난항
‘40억’ 박명환과 대비…올 시즌 못 뛸 수도
사례1:서른살의 ㄱ 선수는 11년 동안 통산 88승74패, 평균자책 3.57의 성적을 올렸다. 고질적인 어깨통증 때문에 한 시즌 150이닝을 소화한 게 5시즌 뿐이었다. 두자릿수 승수는 4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최다승수는 14승.

사례2:스물여덟살의 ㄴ 선수는 9년 동안 90승70패 평균자책 4.21의 성적을 거뒀다. 1998년에는 신인왕(12승)에 올랐고, 2000년에는 다승왕(18승)을 차지했다. 9시즌 중 6시즌에서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2004 시즌이 끝나고 무릎수술을 받은 이후 두 시즌 동안 11승(14패)에 그쳤다.

ㄱ 선수와 ㄴ 선수는 지난 시즌 뒤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신청을 한 박명환과 김수경이다. 박명환은 지난 12월 중순 엘지 트윈스와 4년 40억원(옵션 포함)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하지만 김수경은 아직도 무적 상태다. 8일 원소속구단인 현대와 협상했지만 김수경이 3년 25억원을 제시한 반면, 구단은 1년 5억원(옵션 포함)을 내세워 서로의 확연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김수경은 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올 시즌을 뛰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신인왕 다승왕 출신의 김수경 처지가 왜 이렇게 됐을까. 정재호 현대 단장은 “2년 동안 성적이 안 좋아서 애초부터 김수경과는 1년 계약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나이는 어리지만, 2005년 7승(7패) 2006년 4승(7패) 등 해가 지날수록 성적이 나지 않아 선뜻 장기계약을 제시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현대는 이런 이유로 2006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 신청을 1년간 보류하라며 김수경을 설득했다.

다른 구단 쪽에서 적극적 관심이 없던 것도 김수경에게 치명적이었다. 박명환은 처음 타구단의 영입제의를 받지 못하다가 이병규를 일본으로 보낸 엘지의 적극적인 구애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김수경은 수술경력과 높은 보상금(최고 17억1천만) 때문에 여타 구단으로부터 별다른 제의가 없었다. 김수경은 “자유계약선수가 되면서 느낀 것은 주변 운도 따라줘야 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갖게 되는 그 해 성적도 내야 할 것 같다. 지난 시즌 시작부터 2군에 있어서 여러모로 꼬였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03년 말, 신인왕(1994년)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 유지현(현 엘지코치)은 구단의 만류에도 자유계약선수 신청을 했다가 낭패를 봤다. 당시에도 팀내 사정과 시즌 성적, 그리고 높은 보상금이 유지현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유지현은 눈물을 머금고 1년 4억3천만원에 계약했다. 3년여 시간이 흐른 현재, 또다른 신인왕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김수경은 10일 현대와 다시 협상에 나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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