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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불사조’ 박철순, 다시 마운드에 서다

등록 2007-06-10 15:01

양준혁(왼쪽)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하는 박철순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준혁(왼쪽)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하는 박철순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불사조' 박철순(51)이 서울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다시 섰다.

박철순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구자로 나서 하얀 풍선을 흔드는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1982년 우승 당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김경문 두산 감독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박철순의 공을 직접 받아줘서 의미가 더욱 뜻깊었다.

영구 결번인 21번이 새겨진 하얀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철순은 삼성 1번 타자 박한이를 세워놓고 힘껏 공을 던졌지만 김 감독이 일어 서서 받아야 될 정도로 높게 들어왔다.

박철순은 "양준혁이 어제 참고 오늘 2천안타를 때려 같이 했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오랜 만에 마운드에 서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김경문 감독에 대해서 "20년 만에 호흡을 맞춰보는 것 같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저 친구가 지도자 되면 정말 잘 할줄 알았다"면서 "나도 같이 뛰었으면 정말 좋았을 걸하는 생각도 들고 언젠가 기회가 오겠지.."라고 여운을 남겼다.

박철순은 1982년 22연승의 신화를 쓰며 24승4패, 평균자책점 1.84라는 눈부신 투구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1998년 OB 코치를 마지막으로 야구계를 떠난 박철순은 골프용품업체 대표 등을 지내다 지난 해 11월 일본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박철순은 "제가 누굽니까. 안 쓰러집니다"고 시원하게 웃은 뒤 "오늘 옛날 사진을 들고 오신 팬들도 있어 정말 감사하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전자부품 공급업체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박철순은 "그동안 야구장에는 의식적으로 오지 않았다. 시즌 중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민감해져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와보니 다시 야구를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박철순씨는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 정문에서 40분 동안 밝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김응수(23)씨는 "박철순씨가 던지는 것을 어렸을 때 TV로 여러차례 봤었다. 그는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팀에서 유일한 영구 결번 선수다. 사인을 받아 정말 기분이 좋고 오늘 두산이 반드시 이길 것 같다"고 기뻐했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포구자로 나선 김경문 두산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포구자로 나선 김경문 두산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포구자로 나선 김경문 두산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철순이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삼성 전에 앞서 시구를 한 뒤 포구자로 나선 김경문 두산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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