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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독수리 잡는 비룡 “고향팀 미안해요”

등록 2007-06-13 20:12

이호준(32·SK)
이호준(32·SK)
한화 만나면 펄펄 SK 이호준
슬럼프 겪다 홈런 등 3안타
2년전 준PO서도 맹타 휘둘러

SK 이호준(32·사진)의 고향은 충남 당진이다. 그의 방망이는 고향팀만 만나면 쉴새없이 돌아간다.

올 시즌 첫 한화 경기에서도 그랬다. 이호준은 12일 문학 한화전서 2회말 첫 타석에서 선발 세드릭 바워스의 높은 직구(142㎞)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서는 추가점을 올리는 우중간 2루타를 뿜어냈다. 4타수 3안타 3타점.

이호준의 최근 5경기 타율은 0.235(17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날 한화를 상대로 완전히 감을 찾은 듯하다. 이호준은 오른 검지 부상으로 지난 5월초에서야 팀에 합류했다. 물론 그 이전 한화와 5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이호준 시즌 및 한화전 성적
이호준 시즌 및 한화전 성적
한화로서는 2년 전 ‘이호준 악몽’이 되살아날 법도 하다. 이호준이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나선 경기는 공교롭게도 2005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그는 왼쪽 무릎인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도 다리를 절뚝이면서 홈런을 터뜨리고, 안타를 쳐댔다.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사리 승리하기는 했지만, 한화나 한화팬에는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이호준은 한화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 “고향팀이라 만나면 편안한가 보다”고만 했다.

이날 이호준의 활약에는 김성근 SK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도 한몫 했다. 이호준은 경기 전 김 감독으로부터 공을 맞히는 순간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고 왼쪽 어깨가 위로 들리는 점을 교정받았다. 김 감독은 30여분 이호준을 붙들고 토스배팅을 해주고 방망이를 직접 휘두르며 시험을 보였다.

이호준은 “솔직히 처음에는 감독님 말씀이 이해가 잘 안됐는데 하다 보니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평소와 달리 왼발을 들지 않고 하체 힘으로 때렸더니 직선타성 타구가 많이 나왔다”고 기뻐했다. 그는 “돈주고도 못 배울 특별과외를 받았다”며 웃었다. 이호준은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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