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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 티켓쟁탈전 후끈
프로야구는 한 시즌 동안 126경기를 치른다. 23일까지 각 팀은 100~105경기를 치렀다. 정상까지 8부 능선을 넘은 셈. 아울러 막바지 승부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부을 때다.
그 중에서도 ‘가을 잔치’ 초대권을 거머쥐려는 중위권 다툼이 뜨겁다. 특히 4위 한화가 꼴찌 기아(KIA)와 광주 방문경기에서 충격의 2전 전패를 당하는 등 최근 3연패에 빠진 사이 5위 엘지(LG)가 현대를 보약삼아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한화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6위 롯데도 최근 8경기 6승2패의 상승세를 타며 4강 플레이오프행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4위 한화에 3.5경기 뒤져 뒤집기 사정거리에 있다.
한화의 고민은 심각하다. 후반기 들어 클린업트리오가 동반 부진에 빠지며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특히 시원한 홈런포를 앞세워 시즌 초반 4할대 타율을 보이던 외국인 선수 제이콥 크루즈는 아킬레스건 부상 후유증으로 8월 들어 타율이 2할대 초반까지 추락했다. 또 이범호도 이달 타율이 고작 0.128에 머물러 있다.
반대로 엘지는 중심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한때 퇴출까지 검토했던 외국인 선수 페드로 발데스가 이달 들어 타율 0.415(65타수 27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최동수도 지난 22일 9회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치는 등 결정적일 때 한방씩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또 박용택과 이대형도 공수에서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도 최근 무명 선수들의 활약으로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고, 23일에는 에이스 손민한이 힘을 보탰다. 다만, 이대호가 최근 5경기 16타수 3안타(0.188)로 부진한 게 걸린다.
이런 가운데 4강 다툼의 중심에 있는 한화와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주말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롯데가 3연전을 싹쓸이한다면 두팀의 승차는 불과 반경기 차로 좁혀진다.
하지만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한화에게 6연패를 당하고 있고, 팀간 전적에서 5승10패로 뒤져 있다. 롯데는 만약 이번 3연전에서 1승2패 이하로 밀린다면 4위 싸움에서 아예 탈락할 가능성도 높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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