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SK에 강한 에이스 박명환을 일부러 하루 늦춰 5일 선발 투입할 예정이다.
4위 한화에 연패하며 ‘가을축제’ 무산 위기
이번주 1위 SK·3위 삼성과 ‘운명의 5연전’
이번주 1위 SK·3위 삼성과 ‘운명의 5연전’
LG가 벼랑 끝에 몰렸다.
LG는 지난주 파죽의 5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다가 주말 ‘4강 티켓’ 맞상대인 한화와 이른바 ‘준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LG는 현재 4위 한화에게 2.5경기 차 뒤진 5위다. 이제 남은 경기는 16경기. 김재박 감독은 “남은 경기 10승이 목표”라고 못박았다. 10승6패를 하면 63승5무58패로 승률 0.521이 된다. 4위 한화가 남은 20경기 중 반타작(10승)만 해도 65승2무59패, 승률 0.524로 LG를 넘어선다. 그만큼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LG에게 희망은 있다. 한화 대신 2위 두산이나 3위 삼성이 제물이 될 수 있기 때문. 1.5경기 차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두산·삼성·한화 중 어느 한 팀이라도 남은 경기에서 4할5푼대 이하 승률로 부진하면 LG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 기회를 맞는다.
LG는 5일부터 선두 SK와 3연전, 3위 삼성과 2연전을 갖는다.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결정할 ‘운명의 5연전’이다. 만약 5경기에서 3패 이상 당하면 LG의 ‘가을축제’는 사실상 무산된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하루빨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SK나 2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 모두 LG로선 힘겨운 상대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SK에 5승10패, 삼성에 7승9패로 밀리고 있다. 김재박 감독은 “시즌 초반 우리 팀 전력이 약할 때 SK에 많이 졌기 때문에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면서 “SK에 특별히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각오를 다졌다.
LG는 SK에 강한 에이스 박명환(사진)을 일부러 하루 늦춰 5일 선발 투입할 예정이다. 사실상 LG의 ‘1년 농사’를 가늠하는 중요한 경기다. LG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죽음의 5연전’에서 탈출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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