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32·삼성), 브룸바(33·현대), 이대호(25·롯데) (왼쪽부터)
심정수-브룸바-이대호 ‘막바지 3파전’
프로야구 홈런왕을 향한 3파전이 뜨겁다.
삼성 심정수(32) 30개, 현대 클리프 브룸바(33) 29개, 롯데 이대호(25) 28개가 나란히 1개 차이로 줄 서있다. 과연 3명 중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
■ 데뷔 첫 홈런왕 기대되는 심정수=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몰아치면서 마침내 브룸바를 제치고 홈런 선두로 나섰다. 또 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브룸바(6경기) 이대호(5경기) 보다 유리하다. 남은 경기도 안방 대구(4경기)와 이동거리가 짧은 사직(2경기)에 몰려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데뷔 14년 만에 처음으로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6연패에 빠지면서 4위 수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 사정이 걸림돌. 팀 배팅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배트를 휘두르기 어렵다.
■ 2년 만의 외국인 홈런왕 노리는 브룸바= 브룸바는 22일 KIA전에서 열흘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9월 들어 꾸준한 페이스로 홈런 4개를 쏘아올렸다. 심정수와 달리 팀 순위가 굳어져(7위) 편안한 마음으로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다. 워낙 힘이 센데다 정교함까지 갖춰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 이후 2년 만의 외국인 홈런왕 탄생이 기대된다. 하지만 한가위 연휴 나흘 동안 경기가 없어 타격감이 무뎌진 탓인지 27일 광주 KIA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남은 6경기는 수원 3경기, 잠실·대구·광주 각 1경기 등 비교적 넓은 구장에서 치러지는 점도 불리하다.
■ 홈런왕 2연패 도전하는 이대호= 지난해 타격 4관왕(타점·타율·홈런·장타율) 이대호는 홈런왕 2연패에 도전중이다. 1위 심정수와 2개 차이지만 올해 3경기 연속 홈런과 1경기 2홈런을 두차례씩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능해 역전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남은 5경기 중 4경기가 안방 사직에서 열린다. 이대호는 21, 22일 사직 LG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뽑았다. 더욱이 사직은 대구·광주 등이 펜스를 확장하면서 8개 구단 주요 홈구장 가운데 대전 다음으로 담장 거리가 짧아졌다. 또 팀이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돼 홀가분한 마음으로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