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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서용빈, 3년전 방망이 그대로네”

등록 2005-04-06 18:40

복귀전서 병역비리 오명 씻는 동점타

그의 아내는 관중석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긋지긋하게 가슴을 짓눌렀던 병역 파동 끝에 결국 입대하게되자 그는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2002년 8월14일. 엘지 서용빈(34)은 탤런트인 아내 유혜정(32)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렇게 녹색 그라운드를 떠났다. 1999년 병역비리에 연루된 서용빈은 2년 뒤 병역 취소처분 소송이 법원에서 끝내 기각되면서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군에 입대한 것이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그는 그 해 10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자, 퇴근 후 잠실야구장을 찾아 후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줬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미련은 혼자 삭여야 했다.

그가 돌아왔다. 2년7개월20일만이다. 5일 잠실야구장을 가득 메운 3만 관중은 선수 소개 때 그에게 가장 큰 박수를 보냈다. 서용빈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던 것이다. 팬들은 1회 그가 좋은 수비를 보여주자 “서용빈”을 연호했고, 5회 동점타를 터뜨릴 때는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관중석 한켠에서 아내 유씨는 벌써 여섯살이 된 딸 규원이와 함께 눈물 대신 함박웃음으로 화답했다.

94년 입단한 서용빈은 유지현·김재현과 함께 나란히 1, 2, 3번을 치며 엘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신인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와 1루수 골든글러브는 덤이었다.

11년이 지난 올해 엘지에는 ‘신인 3인방’ 가운데 서용빈 혼자만 남았다. 유지현은 코치로 변신했고, 김재현은 에스케이로 트레이드됐다. 그만큼 세월이 변했다.

하지만 5일 삼성전에서 보여준 호쾌한 1루 수비와 결대로 밀어치는 두드러운 스윙은 예전 그대로였다. 노장의 복귀는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가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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