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콜로라도 로키스를 꺾고 2연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보스턴/AFP 연합
콜로라도에 2-1…월드시리즈 2연승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투수 우발도 히메네스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4회 1사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크 로웰의 환상적인 주루플레이 하나가 히메네스를 흔들었고, 결국 보스턴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26일(한국시각) 보스턴 안방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보스턴이 커트 실링과 로웰의 투타 활약으로 콜로라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차전 13-1 대승에 이어 안방에서 2연승을 내달린 보스턴은 통산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에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보스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5차전부터 파죽의 5연승을 이어갔고, 정규시즌 막판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21승1패를 기록한 ‘기적의 팀’ 콜로라도는 40일 만에 연패의 쓴맛을 봤다.
로웰은 0-1로 뒤진 4회 1사 후 볼넷을 고른 뒤 다음 타자 J.D.드루의 우전안타 때 과감하게 3루까지 질주해 기회를 잡았다. 이어 제이슨 베리텍의 중견수 희생뜬공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도루가 3개에 불과한 로웰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팀을 구해낸 것. 로웰은 5회 2사 1·2루에서 1타점 좌익선상 2루타로 역전 결승타까지 치면서 2차전 영웅이 됐다.
통산 4번째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가을 사나이’ 실링은 5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11승(2패)째를 따냈다.
콜로라도는 보스턴 왼손 불펜 오카지마 히데키와 마무리 조나단 파펠본을 상대로 3⅔ 이닝 동안 1안타에 그치며 고개를 떨궜다. 3차전은 28일 장소를 콜로라도 안방 쿠어스필드로 옮겨 열리며,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조시 포그(콜로라도)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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