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브라운(30·LG·왼쪽사진). 제이콥 크루즈 (삼성·오른쪽사진).
프로야구 구단들 외국인선수 영입
변화보다 ‘안정’ 택했네
변화보다 ‘안정’ 택했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1일 우완 투수 제이미 브라운(30)을 영입했다. 브라운은 2006년부터 올 시즌까지 삼성에서 활약했다. LG는 올해 12승8패 평균자책 3.33을 기록한 브라운의 실력을 높게 평가했다. 앞서 삼성은 한화가 재계약을 포기한 타자 제이콥 크루즈 영입을 결정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외국인선수의 재활용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LG는 지난해 삼성 출신 팀 하리칼라를 영입했고, 이전에도 찰스 스미스(2000년) 매니 마르티네스(2002~2003년) 등 삼성에서 버림받은 외국인선수들을 데려가 그럭저럭 재미를 봤다. 틸슨 브리또(SK→삼성→SK) 톰 퀸란(현대→LG) 호세 에레라(SK→롯데) 댄 로마이어(한화→LG) 호세 카브레라(SK→롯데) 등도 원래 영입구단에서 재계약 ‘노우’ 판정을 받은 뒤, 다른 구단에서 ‘예스’ 판정을 받고 재활용됐던 케이스. 기아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에 데뷔했던 개리 래스는 두산에 재영입된 뒤 두 시즌(2002년·2004년) 동안 33승16패의 놀라운 성적을 올리기도 했다.
구단들은 왜 다른 팀에서 뛰었던 외국인선수에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김연중 LG 단장은 브라운 영입 이유에 대해 “안정된 제구력과 함께 2년 동안 국내에서 활약한 경험을 높이 샀다”고 했다. 성공확률이 절반도 안되는 새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는 모험을 택하느니, 국내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브라운을 택하는 안정주의를 택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들은 보통 스트라이크존 등 한국프로야구 적응에만 족히 한달이 넘게 걸린다. 하지만 중고 외국인선수들은 팀 자체에만 적응하면 된다. 외국인선수도 역시 구관이 명관인 셈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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