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가 10일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마친 뒤 김경문 감독과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15억원 계약…11년만에 국내무대 복귀
두산, 레스도 영입…김동주와는 재협상
두산, 레스도 영입…김동주와는 재협상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투수 김선우(31)가 1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뛰게 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0일 김선우와 계약금 9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1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서재응(31)이 기아(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받은 액수와 같다. 등번호 32번을 부여받은 김선우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계약문제로 팬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 멋진 투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속은 여전하다. 나이가 들었지만 연륜있고 성숙한 투구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선우는 OB 베어스에 고졸 우선 지명된 뒤 이듬해 고려대를 중퇴하고 미국에 진출해 2001년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몬트리올과 신시내티,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6년간 118경기 13승13패, 평균자책 5.31을 기록했다.
두산은 또 이날 외국인 투수로 좌완 게리 레스(35)를 계약금 3만달러, 연봉 20만달러 등 총 23만달러에 재영입했다. 레스는 2001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2002년부터 두산에서 3년간 활약했다. 2004년에는 17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는 등 한국 무대 통산 40승25패를 올렸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에서 뛰었던 레스는 “다시 한국에서 뛰게 돼 설렌다. 나이가 든 만큼 더 현명해졌다는 것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기존 2선발 맷 랜들(31)에 김선우와 레스가 가세해 일본으로 진출한 다니엘 리오스(36)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김선우와 레스는 곧 선수단에 합류해 일본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한편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마감 시한(15일)을 앞두고 일본 진출이 무산된 김동주(32)와 다시 협상에 나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