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
삼성·롯데·기아 피말리는 4강권 싸움
두산·한화 승패따라 2·3위 바뀔수도
두산·한화 승패따라 2·3위 바뀔수도
프로야구 ‘5중’ 5개팀이 올스타 휴식기에 앞선 마지막 3연전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가을 야구’에 진입하기 위한 막판 구상이 달라질 수 있다. 프로야구는 올스타전, 올림픽이 겹치면서 8월1일부터 25일간 경기가 없다. 각 팀은 하나같이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뒤 막판 30여경기를 맞는다는 계산이다.
롯데-삼성-기아(KIA) 세 팀은 이번 3연전에서 4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동상삼몽’을 꾸고 있다. 6위에 처져있지만 4위와 1.5경기 차이에 불과한 기아(KIA)가 오히려 유리한 입지에 있다. 특히 3연전 상대가 최하위 엘지(LG)다. 휴식기 뒤 서재응의 복귀가 예정된 기아는, 탄탄해진 투수진을 모두 동원해 3연전을 잘 마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휴식기 동안 연습경기를 하자는 삼성 쪽 제안까지 알듯 모를 듯한 이유로 거절하면서 전력 축적에 나섰다.
5할 승률의 갈림길에서 1.5경기차 피말리는 4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삼성과 롯데도 상행선 티켓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송승준-장원준-손민한 등 막강 선발진이 모두 동원된다. 삼성은 4연승을 달리는 선두 에스케이(SK)와 힘겨운 승수 쌓기 싸움을 벌인다.
대표팀까지 맡고 있어 머리가 복잡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2위에 자리하고도 걱정이 크다. 두산은 최근 9연승 뒤 5연패에 빠지면서 3위 한화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선발과 구원진을 막론하고 투수진이 무너졌다. 집중력마저 떨어지면서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1점차 패배였다. 27일 잠실 삼성전에선 선발 김선우까지 투입하고 패해, 이번 시즌 ‘연장 불패’(6승1패) 기록마저 깨졌다. 팀의 주력인 이종욱·고영민·김현수·김동주가 대표팀에 포함돼 올림픽 기간 동안 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 치러지는 이번 3연전의 승패가 더 소중하다.
반면 ‘쫓는 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느긋한 쪽이다. 7위 우리와 3연전을 치르면서 2승1패만 해도 충분히 두산을 압박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올림픽 때도 주력 선수 가운데 선발 류현진(투수), 김민재(유격수)를 제외하면 전력 누수가 거의 없어 오히려 팀을 다시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다. 두산(89경기) 등 다른 팀보다 최대 10경기를 더 치른 한화(99경기)로선 이번 3연전에서 기선을 잡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남은 27경기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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