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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연이어 3방’ 승엽의 ‘달라진 3가지’

등록 2008-09-17 20:41수정 2008-09-18 00:16

이승엽(오른쪽)이 16일 생애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선발투수 구보 유야와 어깨동무를 하고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교토/연합뉴스
이승엽(오른쪽)이 16일 생애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선발투수 구보 유야와 어깨동무를 하고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교토/연합뉴스
아무 공이나 와라…변화구·낮은직구 약점 사라져
살빼고 근육 늘려…계란흰자·닭가슴살 식이요법
손가락 통증안녕…부상 완치단계 자신감 충전

생애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16일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는 “한국 시절을 포함해도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은 처음이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이날 이승엽의 손가락에는 한 가지 뜻이 더 담겨 있었다. 17일 요코하마전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다. 3타수 1안타. 이승엽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7연승 행진을 이어간 요미우리는 선두 한신과의 승차를 ‘3경기’로 더욱 좁혔다. 한때 승차가 13경기까지 벌어졌지만, 시즌 막판 대역전 우승을 넘볼 수준이 됐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은 “이승엽의 홈런 3방으로 3경기차 … 전설이 시작된다”고 했다.

18일 시작되는 한신과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일본야구 센트럴리그 역대 최다 경기차 역전 우승(종전 11.5경기·1996년 요미우리) 기록도 다시 쓸 수 있다. 하라 다쓰노리(51) 감독은 “큰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며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특히 16일까지 3경기에서 터뜨린 4안타(8타점·5득점)를 모조리 홈런으로만 뽑아낸 이승엽이 12년 만의 대역전 드라마에 주연으로 나선다.

이번 시즌 지독한 부진을 겪었던 이승엽이지만, 유독 한신에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신을 상대로 22타수 7안타(2볼넷) 타율 0.318을 기록해, 시즌 평균 타율 0.219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승엽도 “한신 3연전에서 팀이 1위로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최근 거포 본능이 되살아났고, 눈에 띄게 약점이 사라진 점도 고무적이다. 1군 복귀전이던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담장을 넘겼다. 3연타석 홈런 가운데 하나는 가운데, 두 개는 오른 담장을 넘기는 등 부챗살처럼 타구를 펼쳐 보이고 있다. 구종, 코스도 가리지 않는다.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면서 집중 공략을 당하던 바깥쪽 변화구(커브·포크볼)와 가운데 낮은 직구를 때려 홈런을 양산해내고 있다.

고통스러운 식이요법을 통해 완벽한 몸을 만든 게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평소 좋아하던 밥과 불고기 양을 줄이는 대신 달걀 흰자위와 닭 가슴살을 집중적으로 먹었다. 덕분에 몸무게가 3㎏ 정도 줄면서도, 체지방 대신 근육이 증가해 본래 빠르고 힘있는 스윙을 되찾았다. 스스로 “손가락 상태가 좋아져, 자신이 붙은 상태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고 밝힐 만큼 부상 부위도 완치 단계에 있다. 그래도 이승엽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2008 시즌 ‘승짱(이승엽) 극장’의 최고 흥행 드라마가 결말을 향하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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