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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거인군단 불붙인 이승엽

등록 2008-09-22 20:05수정 2008-09-23 00:16

히로시마전 5타수 2안타
어딜 밟아도 대형 타구가 터진다. ‘거인군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거포 본능이 완전히 깨어났다. 요미우리는 지난 11일 나고야돔 주니치전부터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9-1 승)까지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1989년 이후 19년 만의 11연승. 원동력은 쏟아져 나오는 ‘홈런’이다. 11연승 동안 매 경기 홈런이 터졌다. 모두 합쳐 30개의 홈런을 때려냈고, 경기당 평균 7.82점을 뽑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요미우리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3경기차 역전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요미우리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인 41홈런을 기록 중인 4번타자 라미레스를 중심으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2개), 다카하시 요시노부(16개), 아베 신노스케(21개)가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기름을 얹은 건 이승엽(32)이다. 이승엽은 1군 재복귀전이던 14일 도쿄돔 야쿠르트전에서 곧바로 홈런포를 가동했고, 이틀 뒤 생애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20일 한신과의 경기에선 라미레스-오가사와라-아베와 함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최강 거포군단의 완성을 알렸다.

이승엽이 가세하면서 상대 투수들은 숨 고를 틈이 없어졌다. 특히 이승엽이 5번에 포진하자, 매 시즌 30개 이상 홈런이 가능한 오가사와라(좌타)-라미레스(우타)-이승엽(좌타)으로 ‘클린업 트리오’가 형성되면서 중심 타선에 완연히 힘이 붙은 모습이다. 상대 투수들로선 피해갈 곳이 없다 보니 ‘수싸움’을 읽힌 채 대형 타구를 부쩍 많이 내주고 있다. 왼손-오른손-왼손으로 짜인 타순도 이상적이어서 상대 벤치의 투수 운용도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승엽은 22일 히로시마전(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포함해, 복귀 뒤 8경기에서 타율 0.313(32타수 10안타) 13타점 1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6개나 뽑아냈다. 이승엽의 13짜리 쐐기 3점포로 요미우리가 한신과 공동선두에 오른 21일, 일본 언론들은 “이승엽이 선두 한신의 숨통을 끊는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고 칭찬했다.

부쩍 향상된 체력을 바탕으로, 타격 준비 때 어정쩡하던 손의 위치가 귀밑까지 올라붙어 “잘 맞던 시절 타격 폼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구를 맞히는 순간 움츠렸던 허리와 하체도 활 모양으로 곧게 펴지면서 힘을 제대로 쓰고 있다. 초구 홈런(4개)이 절반을 넘을 만큼 자신감을 갖고 완전한 타격을 하고 있다. 말을 아껴오던 이승엽은 “팀에 공헌하지 못했던 부분을 이제부터 메워 가겠다.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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