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짜내기’ 제이슨 버틀렛(탬파베이)이 24일(한국시각)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 4회말 팀에 네번째 득점을 올리는 희생번트를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스버그(플로리다)/AP 연합
찬스마다 땅볼·스퀴즈번트로 차곡차곡 득점
WS 2차전 필라델피아 4-2 제압 ‘승부원점’
WS 2차전 필라델피아 4-2 제압 ‘승부원점’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해 가을야구(월드시리즈 1차전 포함)에서 2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홈런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2년 기록한 27개. 기록만 놓고 보면, ‘한 방’이 탬파베이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1승을 이끈 것은 ’빅볼’이 아닌 ‘스몰볼’이었다.
탬파베이는 24일(한국시각)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땅볼과 스퀴즈 번트 등으로 점수를 쌓아 4-2로 이겼다. 1996년 팀 창단 뒤 처음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거둔 사상 첫 승리였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1회말 이와무라의 볼넷과 B.J.업튼의 안타로 만든 무사 2·3루 기회에서 카를로스 페냐와 에반 롱고리아의 연속 내야땅볼로 두점을 따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말 2사 만루에선 업튼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고, 4회말 1사 1·3루에서 제이슨 버틀렛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로 4-0까지 달아났다. 선발 제임스 쉴즈는 5⅔회 동안 산발 7피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버텨 승리투수가 됐다.
필라델피아는 득점권에서 방망이가 침묵한 게 뼈아팠다. 득점권에서 15타수 1안타. 1차전까지 합하면 28타수 1안타(타율 0.036)에 그쳤다. 잔루수만 무려 11개. 안타수도 필라델피아(9개)가 탬파베이(7개)보다 많았다.
월드시리즈 3차전(26일 오전 9시)은 필라델피아의 안방구장인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열린다. 예보된 강수확률은 70%. 혹시 내릴지 모를 가을비가 승부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1983년생 매트 가자(탬파베이)와 1962년생 제이미 모이어(필라델피아)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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