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조성환 등 주전 대부분 계약 지지부진
거인이 시끄럽다. 돈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8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단일 시즌 관중 동원수(137만9735명)도 역대 최고였다. 골든글러브도 팀 사상 최다인 5명(홍성흔 포함)이나 받았다. 우승은 못했지만, 거둔 성과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에스케이 와이번스 못지 않았다. 때문에, 연봉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치는 아주 높아진 상태다. 그러나, 구단의 생각은 다르다.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해 30일 구단과 첫 연봉협상을 가졌으나, 실망감만 안고 돌아섰다. 구단의 제시액은 2008년 연봉(3억6천만원)에서 3천만원 삭감된 3억3천만원. 내심 소폭인상을 바랐던 이대호는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대호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301, 18홈런, 94타점. 2007 시즌보다는 개인성적이 나빴다.
조성환 또한 구단 제시액에 고개를 갸우뚱대고 있다. 조성환은 지난해 임시주장을 맡아 투타에서 활약하면서 데뷔 후 최고활약(타율 0.327 10홈런 81타점)을 보였다. 팀내 야수 고과 1위인 조성환(2008 시즌 연봉 7천만원)에게 구단이 제시한 액수는 70% 인상. 조성환은 현재 100% 정도의 인상을 바라고 있다. 롯데는 현재 계약대상자 56명 중 42명과 계약을 마쳤다. 주전들 대부분과는 연봉계약이 미진한 상황이다.
이상구 롯데 단장은 “매년 연봉협상 때마다 진통이 있어 왔다”면서 “성적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고과가 반영된 연봉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대호 경우에는 “연봉 3억6천만원에 3할을 쳤다고 올려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아직 협상 중이므로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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