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의 김광현(SK)이 12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세계야구클래식(WBC) 연습경기에서 3회말 2타점 안타를 내준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피닉스/연합뉴스
샌디에이고 연습경기 2.2이닝 3실점
손민한·이승호도 난조…4-10 패배
손민한·이승호도 난조…4-10 패배
시차 때문일까? 한국 야구대표팀이 12일(이하 한국시각) 세계야구클래식(WBC) 8강전에 맞춰 치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10으로 완패했다. 투타 모두 불만족스러웠으나, 그 와중에 희망도 발견했다.
류현진(한화)·윤석민(KIA)과 함께 대표팀 선발진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김광현(SK)은 여전히 직구 구위가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김광현은 이날 선발투수로 출전해 1, 2회는 그럭저럭 버텼으나 3회 2루타를 두 차례 허용하는 등 2⅔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직구 스피드가 안 나오면서 주무기인 슬라이더까지 높게 제구돼 통타당했다. 김광현 이후 등판한 손민한(롯데)이나 이승호(SK)도 만족할 만한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이재우(두산)와 아시아 라운드에서 출전하지 않았던 오승환의 제구는 괜찮았다.
4회 2사 후에야 첫 안타(김현수)가 터질 정도로 방망이도 무디게 돌아갔다. 8회 4점을 뽑았지만, 최정(SK)·이택근(히어로즈) 등 백업선수들의 활약 덕이었다. 수비에서도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공격적 주루플레이에 추가 점수를 많이 내줬다. 그나마 이대호(롯데)가 2안타를 친 게 고무적이다. 이대호는 1라운드 막판부터 서서히 타격감이 살아나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추신수(클리블랜드)가 1라운드 때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에서도 지명타자로만 출장이 가능해 수비 위주의 라인업을 꾸릴 경우 두 선수 중 한 명은 벤치를 지켜야만 한다. 1라운드에서 7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추신수는 이날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대부분 선수들이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은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보다 선수들의 몸이 빨리 안정되는 게 급선무다. 모레 샌디에이고로 넘어가면 선수들이 시차에는 적응될 것”이라고 말했다. 1회 대회 때 한국은 일본에서 팀훈련 및 1라운드 경기를 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한 차례만 시차 적응을 해도 됐으나, 이번 대회에선 하와이에서 훈련 뒤 일본으로 건너와 두 차례나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국은 13일(새벽 5시) 엘에이 다저스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한다.
한편 일본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0-4로 끌려가다가, 6-4 역전승을 거두었다. 아오키 노리치카가 4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고, 스즈키 이치로는 3타수 1안타 2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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