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줄줄이 병원행, 야구팀들 속앓이
김태균, 이범호, 이용규, 한기주, 고영민, 이종욱, 송지만, 조성환 …. 한국야구대표팀 명단이 아니다. 현재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가 있거나, 벤치를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다.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제활약을 못하면서 선수 본인은 물론이고 소속팀들도 울상이다.
부상선수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팀은 한화와 롯데, 히어로즈다. 한화는 ‘핵타선’의 중심을 책임지던 김태균과 이범호의 부진으로 최근 10경기에서 6연패 포함헤 2승8패를 기록하며 6위로 떨어졌다. 김태균은 지난달 26일 부상 이전까지 타율 0.407, 홈런 5개로 맹활약했지만 6일 복귀 뒤 7경기에서 24타수 2안타(0.083)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범호 역시 13일 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무릎 부상 뒤 6경기에서 17타수 3안타로 헤매고 있다.
롯데는 주장 조성환의 공백이 크다. 지난해 롯데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지만, 지난달 23일 에스케이 채병용의 빈볼에 얼굴을 맞아 전반기에는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후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는 현재 팀타율 7위(0.251)로 공격력 빈곤을 드러내고 있다. 조정훈, 이용훈 선발투수들의 어깨부상 역시 롯데를 어려움에 빠뜨렸다. 김일엽, 이상화 등 프로 1~2년차들이 마운드를 땜질하는 상황이다. 최근 2연승으로 21일 만에 꼴찌를 탈출한 롯데는 12일 홍성흔이 복귀하고 주말께 조정훈, 이용훈이 합세할 예정이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히어로즈는 송지만, 이숭용 등 고참들이 전력에서 빠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 2개의 실책과 폭투로 8점을 내주며 자멸한 것이 그 예다. 김시진 감독이 직접 선수들의 훈련을 챙기며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지만, 팀의 리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히어로즈는 최근 6연패하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기아의 이용규·서재응·한기주, 두산의 고영민·이종욱 등도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어 구단과 팬들을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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