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 시즌 첫 등판서 두산 타선 무실점 ‘봉쇄’
기아 이종범 동점타 이어 37점 김종국 역전타
기아 이종범 동점타 이어 37점 김종국 역전타
‘민한신’이 돌아왔다. 올시즌 롯데 손민한(34)은 시즌초 어깨 통증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해 ‘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민한은 올시즌 첫 1군 등판에서 호투를 보이며 롯데팬들을 기쁘게 했다. 광주에서 기아는 4시간37분, 12회 접전 끝에 김종국의 끝내기 안타로 3연승을 달렸다.
7일 잠실 경기에서 롯데는 올시즌 첫 1군 등판한 에이스 손민한을 앞세워 1위 두산을 1-0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리며 하위권 탈출의 꿈도 밝혔다. 경기 전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의 어깨 상태를 염려한 듯, “일단 35개 이상의 투구 수를 최소한도로 정하고 경기 내용에 따라 50구 이상을 던지게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손민한은 주변의 우려를 털어내려는 듯 최고구속 144㎞를 기록하며 3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묶는 쾌투를 선보였다. 한계투구수를 넘어선 87개의 공을 던졌고, 체인지업·슬라이더 등의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자신의 장기인 ‘팔색조 투구’를 자랑했다. 손민한은 경기 후 “너무 늦게 복귀했다”며 “부상에 대한 부담을 안고 등판했지만 초반 직구, 후반 변화구로 승부한 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롯데는 1회초 김주찬의 3루타와 ‘캡틴’ 조성환의 적시타로 낸 1점을 잘 지키며 에이스의 복귀를 반겼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5패(5승)째를 기록했다.
기아는 12회말 이종범(40)의 3-3 동점타와 무사 1·2루에서 터진 김종국(37)의 시즌 9번째 끝내기 안타로 삼성을 4-3으로 꺾었다.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터뜨린 끝내기 안타라 더 값졌다. 김종국은 경기 후 “주자를 진루시킨다는 생각으로 짧게 스윙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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