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4안타로 타율 0.387
“김현수, 페타지니 등 모두 뛰어난 타자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엘지 박용택(30)이 18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 뒤 활짝 웃었다. 박용택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홈런1개) 타율 0. 387(199타수 77안타)로 두산 김현수(0.384)를 누르고 타격 1위에 올라섰다. ‘쿨가이’가 ‘타격기계’ 김현수(21)와 팀 동료 ‘페타신’ 페타지니(38)를 제친 것이다. 박용택은 3루타만 쳤으면 사이클 히트도 기록할 뻔하며 팀의 12-6 승리를 이끌었다.
박용택의 올 시즌 전망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박용택은 2002년 엘지 입단 뒤 가장 적은 96경기에 나와 0.257의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2개에 그쳤고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도 못 쳤다. 팀 동료 안치용(30)에 밀려 외야수 자리마저 위협받았다. 누구보다 땀을 흘리며 올해를 준비했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왼쪽 갈비뼈에 금이 가 한 달여를 재활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월25일 복귀 뒤 10경기에서 타율 0.534(43타수 23안타) 14타점 3홈런으로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붙박이 톱타자 박용택이 펄펄 날자 엘지는 5월 초 2위까지 올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박용택은 5월 말 잠시 주춤했지만 6월 들어 15경기에서 0.410의 타율을 기록하며 다시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5경기는 21타수 11안타로 5할이 넘는다.
7년차 박용택이 3할을 친 것은 2004년 딱 한 차례다. 데뷔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는 박용택이 타격왕과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지금 그의 기세라면 불가능한 꿈만은 아닐 듯하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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