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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투수가 모자랄 때…누가 마운드 오를까

등록 2009-06-26 18:30

SK 내야수 최정, LG 최동수 이어 올 2번째 등판
고교·대학 시절 투수였거나 내야수비 가능해야
25일 광주 기아-에스케이 경기. 5-5로 맞선 연장 12회말 에스케이 붙박이 3루수 최정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날 3-3 12회 연장 무승부에 이어 또 다시 12회 연장 승부가 벌어지며 교체할 만한 투수가 없다고 판단한 김성근 감독의 결정이었다.

최정의 ‘구원 등판’은 지난달 12일 잠실 에스케이와 엘지의 무박 2일 경기에서 연장 12회 등판한 엘지 최동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최동수는 에스케이 박경완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하고 내려왔지만, 최정은 이날 3루타와 볼넷 등을 내주며 프로 첫 패배를 안았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도 지난 4월14일 탬파베이전에서 8회 점수가 5-15로 기울자, 3번 타자 겸 1루수 닉 스위셔를 마운드에 올렸다. 구원투수를 내보내기 아까웠기 때문이다. 스위셔는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의 투구를 보여줬다.

비슷한 경우에 궁여지책으로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야 한다면 감독은 어떤 선수를 선택할까? 아무래도 고교·대학 때 투수로 활동했거나 어깨가 강하고, 내야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우선순위에 꼽힐 수 밖에 없다. 2005년 프로 입단한 최정은 고교시절 투수·포수·내야수를 골고루 뛴 멀티플레이어였다. 에스케이 구단 관계자는 “최정이 프로에서 투수로 공을 던진 적은 없지만, 어깨가 강해 마운드에 올라갈 때 자신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정은 이날 시속 140km가 넘는 공을 뿌려댔다.

홈런타자 이대호(롯데)는 원래 프로입단을 투수로 했다. 기아 3루수 김상현은 지금도 수준급의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 삼성 시절 제2의 이승엽으로 주목받았던 1루수 조영훈(경찰청)은 얇은 선수층 탓에 가끔씩 왼손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아르바이트’도 뛴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2006년 올스타전 행사로 열린 ‘타자 스피드킹’에서 145㎞ 강속구를 던지기도 했다. ‘라이온 킹’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또한 고교시절 랭킹 1·2위를 다투던 왼속 강속구 투수였다. 어깨 부상만 아니었다면 현재 삼성의 에이스로 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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