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3·야쿠르트)
일본팬 투표 한국선수 처음 1위
이승엽 2위…감독 추천 받아야
이승엽 2위…감독 추천 받아야
“올스타전에서 160㎞를 던지겠다.”
임창용(33·야쿠르트·사진)이 24~25일 이틀 동안 열리는 2009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사표를 던졌다. 임창용은 지난달 2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팬 투표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후지카와 규지(한신), 이와세 히토키(주니치) 등을 넘을 수 있어 기쁘다”며 “일본에서 팬 투표 1위로 선택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치로에게 결승타를 허용한 것을 떠올리며 “4년 뒤 WBC에 뽑힐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 야구의 강한 면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보였다. 임창용은 “컨디션만 좋다면 스피드도 좋게 나올 것”이라며 160㎞의 광속구를 뿌리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일본야구기구(NPB)가 이날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최종 결과에서 임창용은 센트럴리그 마무리 투수 부문에서 29만9835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중간 개표 때부터 줄곧 1위를 지키며 리그 세이브 1위(20세이브) 나가카와 가쓰히로(히로시마·26만1659표))를 3만8000표 이상 앞섰다. 선동렬, 조성민, 구대성, 이승엽 등이 일본 올스타전에 감독 추천으로 출전한 적은 있지만 팬 투표로 올스타 1위에 선정된 것은 한국 선수 가운데 임창용이 처음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로 리그 구원부문 3위(18세이브)를 달리고 있다. 30경기 30⅔이닝 연속 평균자책점 0.00으로 ‘미스터 제로’의 괴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 1루수 부문에서 20만1791표를 얻었으나 구리하라 겐타(히로시마·44만1840표)에 뒤져 2위에 올랐다. 이승엽의 올스타전 출전은 감독 추천에 기대하게 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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