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족부터 이우선(26·삼성), 오장훈(25·롯데), 오현택(24·두산)
이우선·오장훈·오현택 등 ‘신고선수’ 3인방
2군 거쳐 1군 두각…대타 나서 승리 견인
2군 거쳐 1군 두각…대타 나서 승리 견인
프로야구 신고선수 ‘3인방’이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고선수는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뒤 프로야구 최저임금인 연봉 2000만 원을 받고 입단한 연습선수다. 이른바 프로야구계의 ‘비정규직’인 셈.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6월1일부터 1군 무대에 설 수 있는 신고선수는 올 시즌 모두 72명. 이들 가운데 이우선(26·삼성·왼쪽)과 오장훈(25·롯데·가운데), 오현택(24·두산·오른쪽)이 1군 무대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우선은 무너진 삼성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탠 새 얼굴이다. 지난 11일 에스케이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28일 두산 에이스 김선우와 맞대결에서 5이닝 2실점하며 데뷔 네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이우선은 안산공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군 복무까지 마치는 동안 세 차례나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올 시즌 2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4.22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제는 1군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그는 “1군이건 2군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오장훈은 데뷔전에서 ‘사고’를 쳤다. 지난 28일 한화전에서 손가락 부상중인 김주찬 대신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2-0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성남고-홍익대를 나온 그는 올해 2군에서 타율 0.310, 9홈런, 48타점으로 방망이 실력을 인정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1m86, 93㎏인 그에 대해 “하드웨어는 이대호 급”이라고 기대했다.
오현택은 두산 불펜의 소금으로 떠오르며 손시헌(29), 이종욱(29), 김현수(21) 등 두산 연습생 신화 계보를 잇고 있다. 장충고와 원광대를 졸업한 그는 2군 17경기에서 28⅔이닝을 던지며 8세이브 2홀드로 구원부문 선두를 달렸다. 1군에서는 6월 한 달 동안 9경기에 나서 18⅓이닝 동안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93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 ‘싸움닭’이라고 부를 만큼 승부욕이 강한 게 장점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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