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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국민감독 김인식, 긴 탄식

등록 2009-07-01 20:35

마운드 세대교체 실패·타선 부상…한화 9연패 수렁
김인식 한화 감독의 한숨이 깊다. 불과 석 달 전 세계야구클래식 준우승 때의 웃음은 찾아볼 수 없다. 한화는 최근 9연패 늪에 빠지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위 엘지와도 무려 7경기 차다. 9연패는 1986년 팀 창단 이후 두 번째 최다 연패다. 빙그레 시절이던 93년 6월 10연패가 있고, 94년 한화로 팀 이름을 바꾼 뒤엔 가장 긴 연패다.

한화의 현재 성적표는 24승3무44패. 4월까지는 10승1무9패로 공동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5월 7승2무17패, 6월 7승18패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꼴찌로 추락한 6월9일 이후 3승16패로 점점 더 깊은 수렁 속에 빠져들었다. 왜 이럴까?

우선 마운드 세대교체의 실패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이 2004년부터 지휘봉을 잡았고 2005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 1회를 포함해 3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문동환 등 노장들의 힘이 컸다. 그러나 지금은 에이스 류현진을 빼고는 5회도 못 버틴다. 김 감독은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선배들의 반도 못 따라간다”며 답답해 했다. 한화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5.68로 꼴찌다.

구단의 인색한 투자도 팀 전력 약화를 부채질했다. 외부 영입이라고는 2006년 롯데의 자유계약선수(FA) 김민재를 잡은 게 전부다. 류현진도 그 해 연고팀 에스케이가 1차 지명하지 않아 운좋게 뽑았을 뿐이다. 김 감독은 ‘재활공장장’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면서 한물 간 선수들을 재기시켰다. 그러나 구단의 투자 없이는 한계가 있었다.

부상과 외국 선수의 부진도 악재로 작용했다. 세계야구클래식에서 맹활약한 4번 타자 김태균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두 달이나 빠졌다. 또 이범호, 김태완 등 주축 타자들도 번갈아 부상에 시달렸다. “타구가 뜨면 하늘색과 비슷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포’ 빅터 디아즈와 부인이 폐렴에 걸려 보름이나 ‘개점휴업’한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 등 두 외국 선수도 김 감독의 속을 무던히 썩혔다.

희망은 있다. 김태균이 복귀 이후 4경기에서 17타수 6안타로 살아났고, 곧 영입할 새 외국인 투수가 잘 해준다면 류현진, 안영명과 함께 어느 정도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직 60경기 이상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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