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오클랜드전서 최다타점
“그는 전천후 선수다. 왼손 투수, 오른손 투수 모두에게 파워 넘치게 안타를 쳐낸다.”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릭 웨지 감독은 4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경기에서 15-3 대승을 이끈 뒤 추신수(27·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칭찬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 전천후 선수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출전해 11·12호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로 무려 7타점을 쳐낸 것이다. 7타점은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최다 타점이고, 한 경기 두 개 홈런은 두 번째다. 4번 타자로서 3회 1-2로 뒤진 2사 1·2루에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것은 물론, 5-3으로 앞선 4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추신수는 곧바로 3루를 훔치며 빠른 발도 과시했다. 5회 3점홈런과 7회 솔로홈런으로 장타력도 선보였다. 5일 경기에서는 왼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쳐내며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5-2로 승리했다.
추신수는 ‘가능성 있는 신인’에서 이제 ‘클리블랜드 간판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그는 5일까지 타율 0.301, 1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팀의 주포 트래비스 해프너의 공백으로 5월부터 4번 타자로 출전할 때는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장타율 0.483에 득점권 타율도 0.337(83타수 28안타)로 해결사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팬들에게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타점은 팀 내 2위, 타율과 홈런은 각각 3위다. 장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팀에서 가장 많은 13개의 도루까지 기록하고 있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은 4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경기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일 만에 16호 홈런을 때려냈다. 팀이 0-1로 뒤진 7회 역전 2점 홈런이어서 의미가 컸다. 임창용(33·야쿠르트 스왈로스)은 한신 타이거스와 방문경기에서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공 6개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9세이브를 챙겼다. 31⅔이닝 무자책 행진도 이어갔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도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혜천(30·야쿠르트 스왈로스)는 5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중간계투로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5경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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