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롯데에 7회 강우 콜드승
삼성은 비와 친하다? 지난달 30일, 이번 달 4일, 7일 비로 세 경기를 쉰 덕분에 삼성은 부진한 선발 투수들과 과부하가 걸린 중간계투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줄 수 있었다. 그 결과가 최근 10경기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9일 마산에서 열린 삼성-롯데의 경기에서도 비가 삼성을 도왔다. 삼성은 7회초 갑자기 내린 비로 롯데를 3-0, 시즌 네번째 강우콜드게임 승으로 꺾으며 4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19일 이후 20일 만에 4위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 삼성 선발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비 덕분에 6이닝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7승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채태인(3타수 2안타 1타점)과 진갑용(솔로홈런)이 필요한 점수를 뽑아줬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9안타를 맞으면서도 5이닝 동안 2실점만 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한편 이날 삼성 4번타자 양준혁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초구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롯데 배터리 손민한(투수)과 최기문(포수)이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잠실·대전·광주 경기는 비 때문에 취소됐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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