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평균자책점 1.95…대전구장에선 7.59
구원 공동선두 오승환·이용찬 “주말이 싫어”
구원 공동선두 오승환·이용찬 “주말이 싫어”
에이스들은 완벽하다?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들도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 내조 VS 외조 다승 공동 1위를 나란히 달리는 에스케이의 원투펀치 김광현과 송은범은 안방과 바깥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10일 현재 10승(1패)의 김광현은 안방 8경기에서 7승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완벽하지만, 방문 8경기에서는 3승1패에 자책점도 20점(안방 13점)을 내줘 평균자책 3.65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전구장 2경기에서는 승패 없이 7.59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피홈런도 10개 중 4개를 대전에서 맞았다.
반대로 송은범은 집 밖을 나가면 펄펄 난다. 문학에서 8번 등판해 3승을 챙긴 송은범은 방문경기 9번 중 7승(1패)를 기록했다. 안방에서 37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 3.65, 바깥에서는 59⅔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 1.96을 보이며 ‘외조’에 열중했다. 피홈런 8개 중 6개를 문학구장에서 맞아 안방팬들의 마음도 아프게 했다. 물론 에스케이 처지에서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두 에이스가 각각 안팎에서 잘해주니 손해 볼 일은 없다.
18세이브로 구원 공동 선두를 달리는 삼성의 오승환도 바깥에만 나가면 무너졌다. 9세이브를 올렸지만 15자책점 중 무려 13자책점을 방문경기에서 내주며 평균자책 6.88을 기록했다.
■ 주말이 싫어 구원투수들은 주말이 되면 힘이 빠지나 보다. 구원 공동선두 오승환과 두산 이용찬은 약속한 듯이 금·토·일 주말 3연전 중에 부진했다.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힌 이용찬은 금요일 5번 등판해 올 시즌 6자책점 중 4자책점을 내줬다. 유일한 피홈런도 금요일에 맞았고 피안타도 17개 중 8개를 맞았다. 오승환은 토·일 10경기 10이닝 동안 8자책점을 내주며 시즌 평균자책 4.40보다 높은 7.20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기아의 윤석민 역시 토요일 3경기 등판해서 12자책점(올 시즌 27자책점)을 내주고 3패 중 2패를 떠안았다.
중간계투로 10승을 챙기며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두산의 임태훈은 ‘수요병’에 걸렸다. 수요일 9이닝을 던지며 올해 내준 17자책점 중 절반인 9자책점을 내줬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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