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선발투수 윤석민이 19일 한화와 경기 8회말 자신있는 표정으로 마운드로 걸어나오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부상뒤 1달만에 등판해 한화타선 무실점 틀어막아
롯데 7연승 훨훨…SK 1위 뺏기고 정상호 다치고
롯데 7연승 훨훨…SK 1위 뺏기고 정상호 다치고
세계야구클래식(WBC)의 영웅 윤석민은 올해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팀 사정으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결국 윤석민은 지난달 17일 잠실 두산전 등판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6일 2군에 내려가 있었다. 지난 13일에는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3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기아 윤석민은 언제 어깨 통증이 있었느냐는 듯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를 자신있게 뿌렸다. 서재응의 부진과 한기주의 전력 이탈로 윤석민의 복귀를 애타게 기다리던 조범현 감독의 마음을 시원하게 할 만한 완벽한 투구였다.
19일 대전에서 기아는 윤석민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5-0으로 완승했다. 윤석민은 8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으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5월29일 잠실 엘지전 이후 50여일 만에 맛보는 승리(3승)였다. 윤석민은 경기 뒤 “세계야구클래식 이후 몸도 지치고, 전반기 경기 내용도 안 좋았는데 후반기에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다행히 아버지 수술이 잘됐다. 병실에 계신 아버지를 보면서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이며 ‘효심’도 보였다. 타석에서는 나지완(2타점)과 장성호(솔로홈런)가 윤석민의 승리를 도왔다. 기아 이용규는 8회초 대타로 나와 복귀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용규는 시즌 초 복사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재활에 힘써오다 18일 100여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롯데는 18안타를 몰아치며 에스케이를 16-7로 꺾고 7연승의 상승세를 달렸다. 2회초 에스케이 포수 정상호는 홈으로 쇄도하던 이대호와 부닥쳐 병원에 실려갔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주전 포수 박경완의 부상 이탈 뒤 정상호까지 다쳐 에스케이의 포수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히어로즈에 12-8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롯데에 진 에스케이를 제치고 22일 만에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중간순위 및 19일 전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