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 조기 재계약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46) 감독이 내년 이후에도 삼성 감독을 맡게 됐다. 삼성 구단은 19일 엘지와 경기 뒤 선 감독에게 재계약을 제안했고, 선 감독도 “명문구단의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며 흔쾌히 구단의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기간과 조건은 시즌 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이나 5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중반인 올스타 경기 이전에 구단이 현직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한 건 드문 일이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감독으로 오자마자 2년 연속 우승했고, 매년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성적이 좋았다”며 “당연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감독 취임 뒤 투수력을 강화시키며 삼성의 팀 색깔을 ‘타격만 강한 야구’에서 ‘지키는 야구’로 변화시켰다.
그는 감독 첫 해인 2005년과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까지 삼성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다.
조기 재계약은 치열한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입장에서도 시즌 뒤 감독 쟁탈전을 피할 수 있다. 삼성 구단은 “선 감독의 거취에 대한 루머가 많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며 “시즌 끝나고 하는 것보다 올스타 이전에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나는 감독은 선 감독을 포함해 모두 5명(롯데 로이스터 감독, 한화 김인식 감독, 기아 조범현 감독, 엘지 김재박 감독)이다.
선 감독은 “올 시즌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즌 중 재계약에 합의해서 홀가분한 상태”라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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