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4인방 맞대결 전적
올해 에이스 맞대결 전승
아직 류현진과는 못만나
아직 류현진과는 못만나
1980년대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인 최동원과 선동열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86년 두 차례 맞붙어 한 번씩 완봉승을 주고받은 뒤 87년 5월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결승전을 벌였다. 결과는 연장 15회 2-2 무승부. 최동원은 51타자를 상대로 삼진 8개를 잡으며 공 209개를 던졌다. 선동열도 56타자를 맞아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무려 232개의 공을 던졌다.
에이스 대결은 야구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하지만 최근까지 에이스 대결은 잘 볼 수 없었다. 에이스를 등판시키고도 질 수 있어 두 팀 벤치가 맞대결을 꺼렸기 때문. 실제로 2005년 ‘트로이카’였던 손민한(롯데), 박명환(당시 두산), 배영수(삼성)는 전체 일정의 3분의 2가 넘었던 8월 중순까지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올 시즌 에이스 4인방으로 꼽히는 김광현(에스케이), 류현진(한화), 송승준(롯데), 봉중근(엘지)은 그 어느 때보다 잦은 에이스 대결을 펼쳤다. 다만 최고의 좌완 에이스로 꼽히는 류현진(한화)-김광현(에스케이)의 맞대결은 아직 없었다.
8개 구단 에이스의 맞대결에서는 다승(12승2패), 평균자책점(2.59) 1위를 달리고 있는 김광현의 성적이 가장 좋다. 에이스끼리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특히 6월27일과 7월16일 봉중근과의 좌완 맞대결에서 잇따라 승리를 따냈다.
프로야구 28년 역사상 다섯 번째이자 14년 만에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한 송승준도 에이스 대결에서 5승1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류현진과 1승1패 뒤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6월28일에는 투수전의 백미를 보여줬다. 송승준은 9이닝을 완봉으로 틀어막았고, 류현진은 2실점 완투패했다.
반면 류현진과 봉중근은 에이스 대결에서 각각 3승5패, 2승4패로 고전했다. 나란히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둘의 맞대결에선 사이좋게 1승1패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송승준에게 1승2패, 봉중근은 김광현에게 2패를 당한 게 뼈아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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