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서 6타점 폭발 10점차 대승 견인
두산 홍상삼 6이닝 무실점 ‘롯데전 4승’
두산 홍상삼 6이닝 무실점 ‘롯데전 4승’
4일 프로야구 잠실 경기. 6년 11개월 만에 단독 1위에 올라선 기아는 경기 전부터 더그아웃에 웃음꽃이 피었다. 조범현 감독은 ‘KIA 타이거즈 갤러리’라는 팬클럽한테서 호랑이 무늬가 새겨진 빨간색 모시 조끼와 바지 한 벌을 ‘1위 등극 기념 선물’로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잠실구장엔 기아 팬들이 대거 몰려, 2만6000명 가까운 관중이 찾았다.
기아는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15안타를 터뜨리며 12-2 대승을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2위 두산과 여전히 반 경기 차 선두. 최희섭은 7회초 3점 홈런과 9회초 2점 홈런으로 이 부문 3위(20개)로 뛰어올랐고, 선발 양현종은 8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엘지전 3연승을 포함해 시즌 7승(5패)째를 거뒀다. 기아는 1번 이용규(2안타 2타점)와 3번 장성호(3안타 4득점), 4번 최희섭(3안타 6타점), 5번 김상현(2안타) 등 중심 타선이 제 몫을 톡톡히 했다.
2위 두산과 4위 롯데가 맞붙은 마산에선 무려 19안타를 폭발시킨 두산이 12-4로 승리했다. 마산구장은 경기 시작 10분 전에 2만석이 꽉 찼지만, 롯데는 지난해 5월14일부터 마산구장 8연패의 징크스에 시달렸다.
두산 김현수는 5타수 5안타로 타율을 0.351에서 0.360으로 끌어올리며, 엘지 박용택(0.358)을 제치고 롯데 홍성흔(0.368)에 이어 2위가 됐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6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올 시즌 롯데전에서만 4승째를 따냈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3이닝 8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3위 에스케이도 히어로즈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두고 ‘3강’ 승리 대열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에스케이 정근우는 8-8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정근우는 6타수 4안타 2타점, 김재현과 나주환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도 한화에 6-5 역전승을 거두고 4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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