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게리 글로버, 삼성 브랜든 나이트 뒤늦은 활약
프로야구 후반기 대체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눈길을 모은다. 대체 외국선수들은 부진한 외국선수를 대신해 시즌 중 급하게 영입되기에 기대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에스케이 게리 글로버, 삼성 브랜든 나이트 등의 대체 선수들이 ‘뒤늦은 활약’으로 소속 팀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크리스 니코스키(현재 두산) 대신 에스케이에 영입된 게리 글로버는 25일 두산전에서 8이닝 12탈삼진 2실점(1자책점)의 호투를 보이며 팀의 3-2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날 경기까지 4승3패, 평균자책점 2.54로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지난달 8일부터 21일까지 3연패하기도 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8월 두 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1.02의 완벽투를 보이는 중이다.
글로버는 메이저리그에서는 8시즌을 뛰며 통산 29승26패, 평균자책점 5.03의 성적을 남기고 이승엽이 있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도 뛰기도 한 베테랑 투수다. 글로버는 이날 경기 뒤 “두산전 호투로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루비엘 에르난데스(2승3패, 평균자책점 5.70)의 부진과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일찌감치 대체 외국선수를 물색했다. 지난달 말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삼성에 영입된 브랜든 나이트는 4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기고 25일까지 평균자책점 2.88의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다른 외국선수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최근 4연패를 하며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삼성을 안심케 하는 투구다.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 에이에서 주로 뛴 나이트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본선리그 한국전에 등판해 4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던 투수로도 낯이 익다. 그는 “나에겐 좋은 기회다. 한국에서 정말 야구를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릭 바우어를 대신해 8월부터 엘지 마운드에 오른 제레미 존슨은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비교적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의 후안 세데뇨도 최근 안정된 투구를 보이며 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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