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이대형이 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한 뒤 3루 베이스를 뽑아 들고 있다. 이대형은 8회초 1사 1·2루에서 페타지니의 삼진아웃 때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호랑이, 사자 꺾고 5연승…최희섭 홈런 단독 2위
김상현이 침묵하자, 최희섭이 폭발했다.
기아 최희섭은 2일 대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팀의 12-5 승리를 이끌고, 홈런 부문 단독 2위(27개)로 올라섰다. 기아는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5연승을 달리고, 다시 28일부터 이날 경기까지 5연승을 달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해결사’ 김상현이 5타수 무안타 삼진 3개로 침묵하자 최희섭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대신 했다. 최희섭은 1회 이재주의 홈런에 이어 비거리 130m짜리 홈런(1점)을 때려낸 뒤 6회에도 27호 3점 홈런을 쳐내며 ‘괴력’을 과시했다.
기아는 2-2로 맞선 3회 이재주의 적시타와 2사 만루에서 터진 장성호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기아 조범현 감독이 주전 투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기용한 ‘깜짝 선발’ 고졸 신인투수 정용운은 1⅓이닝 동안 볼넷 4개, 2자책점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 속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의 브랜든 나이트는 3이닝 7안타(2홈런) 6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팀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목동에서는 히어로즈가 엘지를 6-2로 꺾고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롯데와 1경기 차로 좁히며 4강 희망의 불씨를 밝혔다. 엘지 이대형은 이날 8회 도루 1개를 추가하며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50도루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2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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