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기아전 5연패 탈출…김상현 빛바랜 33·34호
3-5로 뒤진 기아의 8회말 공격.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의 사나이’ 김상현이 타석에 들어서자 광주구장 만원 관중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김상현은 이때까지 만루에서 19타수 9안타(0.474)에 만루홈런 4개를 기록중이었다. 게다가 홈런과 타점 선두인 그는 이날도 홈런 2개로 팀의 3득점을 혼자 올린 터였다.
김상현은 1볼에서 두산 투수 임태훈의 2구째 122㎞ 변화구를 노려 쳤다. 그러나 공은 2루수 머리 위에 떴다. 기회를 놓친 김상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순간 더그아웃에서 임태훈의 투구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두산 선발 김선우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두산이 4일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선발 김선우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기아를 5-3으로 꺾고 기아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2위 에스케이와 승차를 3경기 차로 좁히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다.
이날 32살 생일을 맞은 김선우는 7⅔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져 5피안타 3실점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후 시즌 첫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특히 151㎞에 이르는 빠른 공과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으며 올 시즌 개인 최다인 탈삼진 7개를 기록했다. 김선우는 경기 뒤 “생일에 가족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반면, 기아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9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잡고도 완투패했다.
히어로즈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를 6-1로 꺾고 4위 롯데와 1경기, 5위 삼성과는 0.5경기 차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히어로즈 선발 황두성은 7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8월1일 이후 6연승을 달렸다. 또 한화전 5연패에서도 벗어났다.
한편, 올 시즌 관중은 526만692명으로 역대 2위였던 지난해 관중(525만6332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관중(1995년 540만6374명) 기록에 14만5682명 차이로 성큼 다가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4일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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