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순간마다 실수 연발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팽팽했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팽팽하던 승부는 두산 배터리의 폭투와 패스트볼로 갈렸다. 4회초 두산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는 선두 타자 조성환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니코스키가 3회까지 롯데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었기에 두산 벤치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두산)은 조성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후 홍성흔 타석 때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공이 폭투가 됐다. 마침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조성환은 3루까지 내달렸다. 홍성흔은 김상현의 6구를 보기 좋게 중전안타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두산 배터리는 6회초에도 흔들렸다. 1-1로 맞선 2사 3루 홍성흔 타석 때 두산 벤치는 ‘필승 계투’ 임태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홍성흔에게 또다시 적시타를 허용할 경우 경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임태훈의 3구가 포수 용덕한의 가랑이 사이로 빠지며 3루 주자 이승화가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임태훈의 제구와 포스트시즌 첫 출장이던 포수 용덕한의 블로킹이 아쉬웠다.
두산은 회심의 수비 시프트도 실패했다. 1-2로 뒤진 8회초 2사 2루에서 조성환 타석 때 두산 외야수들은 전진수비를 폈다. 짧은 안타가 나오면 2루 주자를 홈에서 잡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조성환의 타구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가 되며 결정적인 점수를 헌납했다. 우익수 임재철이 제 위치에 있었다면 잡을 수도 있는 타구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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