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집중력 강화, 선발진 안정
홍성흔·조정훈 활약 돋보여
홍성흔·조정훈 활약 돋보여
“우리 팀은 지난해와 다른 팀이다.”
프로야구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지난 29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몇 번을 강조한 말이다. 이날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180도 바뀐 모습으로 두산을 7-2로 꺾었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가을잔치’에 올라가 4위 삼성에 3연패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롯데는 지난해에 견줘 달라진 집중력을 선보였다. 결정적일 때 적시타가 터졌다. 지난해부터 롯데의 불안요소로 꼽히던 수비도 이날 경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두산이 폭투와 패스트볼, 수비 시프트 실패 등으로 결정적인 순간에 실점한 것에 견줘 롯데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뒤 “오늘은 수비와 피칭 등에서 완벽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주장 조성환의 활약과 홍성흔의 가세가 타선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조성환은 이날 4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던 8회 결정적인 1타점 3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조성환은 경기 뒤 “차분하게 상대팀을 분석하며 경기를 준비했다”며 “내가 열심히 하면 다른 선수들도 따라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 역시 4회 선취점을 뽑는 중요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선발투수의 힘에서도 지난해와 차이가 났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선발 송승준은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는 3회 7실점하며 삼성에 12-3으로 크게 패했다. 롯데는 지난해 삼성과의 3연전에서 송승준(2⅔이닝)을 비롯해, 손민한(4⅔이닝), 장원준(4이닝) 3명의 선발투수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롯데 마운드에는 다승 공동 1위 조정훈이 있었다. 조정훈은 7⅔이닝 동한 7탈삼진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묵었다.
손민한·강민호 등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1차전에서 드러난 롯데의 모습은 로이스터 감독의 말대로 분명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객관적으로 지난 시즌 전력보다 약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렵게 왔고 선수들은 잘 해낼 것”이라며 “9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했다. 앞으로의 경기가 어렵겠지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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