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차전 관전포인트
“이왕이면 홈에서 결정짓도록 노력하겠다.”(김경문 두산 감독) “내일이 없다. 3연승 하면 되는 것.”(김성근 에스케이 감독) 지난 2년 동안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두산과 2패로 벼랑 끝에 몰려 대역전을 노리는 에스케이가 10일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 맞대결을 벌인다. ■ 홍상삼 대 채병용 두산은 홍상삼, 에스케이는 채병용을 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양팀 상대 전적은 좋지 않다. 홍상삼은 올시즌 에스케이를 상대로 3경기에서 2패, 9.9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채병용은 두산전 4경기에 나와 1승1패를 거뒀지만 5.4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채병용은 지난 7월 팔꿈치 부상으로 2달여 동안 마운드를 떠나 있었다. 두산은 홍상삼이 지난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⅓이닝 1실점의 호투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에 기대를 건다. 에스케이는 채병용이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1.50의 평균자책점을 보였지만, 경기 초반 안 좋을 경우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인다. ■ 힘 대 힘 1·2차전 양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에 두산과 에스케이 타자들은 ‘동반부진’했다. 두 팀 모두 3차전 승리를 위해 방망이가 되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펄펄 날던 3·4번 타자 김현수·김동주의 부진이 고민이다. 두 선수 각각 두 경기 7타수 무안타로 타점은 김현수가 2차전에서 내야 땅볼로 1타점을 올린 것이 전부다. 에스케이는 아직 몸이 ‘덜 풀린’ 타선이 걱정이다. 1·2차전 합쳐 고작 3점만을 뽑았다. 박정권만이 두 개의 홈런과 2타점으로 제 몫을 했을 뿐 정규시즌 막바지 19연승을 이끌던 정근우(5타수 무안타), 박재상(8타수 무안타), 나주환(8타수 1안타) 등이 침묵했다. 김성근 에스케이 감독은 1·2차전 뒤 “타선이 못 해줬다. 상대 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1·2차전에서 두산 1·2번 이종욱·고영민이 고비 때마다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동안 에스케이의 박재홍, 정근우, 박재상은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테이블 세터 싸움도 3차전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기억 대 기억 8년 만에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지난 2001년 정규시즌 3위로 가을잔치에 올라가 한화·현대·삼성을 차례로 꺾으며 우승한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에스케이는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했던 ‘대역전극’을 재현하려 한다. 역대 19차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진 뒤 3연승으로 대역전극을 펼친 경우는 1996년 한 차례뿐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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