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캠프 철수…일본행 가능성
미국 메이저리그 ‘잠수함 투수’ 김병현(31)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과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한국 언론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마이너리그 캠프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체계적인 재활 훈련을 원한 김병현과, 다른 마이너리그 투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요구한 구단과의 견해차가 결별 이유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2일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16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방출하거나 스스로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은 바 있다.
김병현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로 참가하며 2007 시즌 이후 3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2008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방출된 뒤 개인훈련만 해온 김병현은 안정적인 훈련을 통해 몸상태를 끌어올려 빅리그에 도전할 생각이었다.
김병현의 시범경기 성적은 지난 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⅓이닝 동안 탈삼진 1개와 1피홈런을 기록한 게 전부다. 40인 로스터 진입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이후 계획을 밝히지 않은 그가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 구단 이적, 국내 복귀, 일본 진출 세 가지다. 개막을 코앞에 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메이저리그 출전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검증되지 않은 김병현을 영입할지는 미지수다. 국내 복귀를 선택한다면 넥센 히어로즈에서 우선 뛰어야 한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현대 유니콘스가 김병현을 지명했고, 그 권리를 히어로즈가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리그는 구단과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 진출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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