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원준(25·롯데), 카도쿠라 켄(37·에스케이).
맞춰잡은 장원준
허점 찌른 카도쿠라
허점 찌른 카도쿠라
롯데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25·왼쪽 사진)은 15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은 좋은데 자꾸 두들겨 맞는다”며 속상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등판해 2패에 평균자책 5.4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을 상대로 9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3번째 완봉승이지만 생애 첫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또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를 통틀어 처음 나온 완봉승이었다. 평균자책점도 3.51로 크게 낮췄다. 장원준은 이날 속된 말로 공이 잘 긁혔다. 직구 최고구속은 왼손 투수치곤 빠른 146㎞에 이르렀고,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체인지업과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탈삼진도 6개나 빼앗았다. 투구수가 106개밖에 안 될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을 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대단한 피칭이었다. 투구수를 줄이면서 잘 맞춰잡았다”고 칭찬했다. 장원준은 “(포수 강민호의) 리드가 좋았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우리가 흐름을 잡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올해 목표에 대해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 꼭 나가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스케이 카도쿠라 켄(37·오른쪽)도 4승으로 시즌 초반 가장 돋보이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카도쿠라는 15일 문학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8피안타 3실점하며 시즌 4승을 거머쥐었다. 3경기째 이어오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는 기염을 토했다. 카도쿠라는 한국 무대 데뷔 첫해이던 지난해 8승4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특히 김광현이 빠진 포스트시즌에선 게리 글로버와 외국인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올 시즌 초반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에스케이에서 카도쿠라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마음에 드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다”며 “한국 타자들을 많이 연구한 것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사진 각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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