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역전승…3경기 차 벌려
2위 삼성은 기아에 8-9패
2위 삼성은 기아에 8-9패
1위를 다투는 에스케이와 삼성, 5위 자리를 놓고 1위 경쟁 못지않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엘지와 기아. 네 팀은 주말 맞대결을 앞두고 서로 팀을 바꿔 샅바싸움을 벌였다. 잠실에선 선두 에스케이와 6위 엘지가 만났고, 광주에선 2위 삼성과 5위 기아가 격돌해 두 경기 모두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를 펼쳤다.
에스케이는 17일 엘지와의 잠실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초 2사후 박경완의 결승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또 2위 삼성과의 승차도 3경기로 벌렸다.
경기 전 “(에스케이) 감독을 맡은 4년 동안 지금이 가장 안 좋다”고 했던 김성근 감독은 경기 뒤 “오늘 지면 다 끝난다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 “절대 1위를 빼앗겨선 안 된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주장 김재현은 솔로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엘지는 에스케이보다 두배나 많은 12안타를 치고도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광주에선 경기 막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화끈한 타격전 끝에 기아가 9회말 김상현의 좌월 끝내기 3루타로 9-8 승리를 거뒀다. 5위 기아는 6위 엘지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기아는 0-1로 뒤진 7회말 차일목의 중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신종길이 싹쓸이 3타점 좌월 3루타로 4-1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삼성은 곧바로 8회초 ‘멍군’을 불렀다. 기아 투수진의 난조로 사사구 4개와 2안타, 실책을 묶어 똑같이 4점을 뽑아 5-4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다. 하지만 기아가 8회말 4점을 뽑자 삼성은 9회초 3점을 뽑으며 8-8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 2번 타자 신종길은 5타수 2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는 대전에서 선발 안승민의 호투와 최진행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7-2로 꺾고 탈꼴찌 희망을 이어갔다. 안승민은 7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3승(4패)을 거뒀다. 최진행은 1-1로 맞선 6회말 무사 1·3루에서 중월 120m의 대형 3점 결승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연장 10회말 정수빈의 2타점 결승 2루타와 이성열의 쐐기 3점 홈런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며 넥센을 6-1로 물리쳤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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