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수
8이닝 3실점 1-3 완투패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사무라이 정신을 강조하는 ‘열혈’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29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 앞서 “대승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등판일정을 늦춰 내세운 신성 다나카 마사히로(23)한테는 완투를 주문했다. 이유가 있었다. 연고지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지역이고, 이날은 안방 크리넥스 스타디움에서의 시즌 첫 경기. 오사카 등을 떠돌며 더부살이 홈경기를 해온 라쿠텐으로선 일부 무너진 스타디움을 복구해 맞는 안방 경기가 감격적이었을 것이다.
낮 1시 경기장은 가득 찼고, 팬들은 ‘간바레(힘내라), 도호쿠’ 푯말을 들고 목청껏 응원했다. 야구로나마 땅속에 묻혀버린 희망을 보고 싶은 듯했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달려드는 적에 대한 최고의 예의는 최고의 피칭으로 화답하는 것뿐. 오릭스의 선발 박찬호(사진)는 완투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박찬호는 29일 라쿠텐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9안타를 내주고 3실점했다. 비록 타선 불발로 완투패를 당하기는 했으나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이어갔다. 투구수 110개로 일본 진출 후 가장 많이 던졌다. 시즌 2패(1승)째. 평균자책은 2.49.
2회가 아쉬웠다. 1사 뒤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시작으로 4연속 안타 등 5안타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3회 이후에는 노련한 투구로 실점하지 않았다. 최고구속은 147㎞까지 찍혔다. 탈삼진은 4개. 볼넷은 없었다.
같은 오릭스 소속의 이승엽은 1-3으로 뒤진 9회초 무사 2루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라쿠텐 선발 다나카는 무려 138개의 공을 뿌리면서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호시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다나카는 지난 15일 박찬호와의 첫 맞대결에서도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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