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⅓이닝 3안타 무실점…팀도 탈꼴찌 눈앞
엘지 박현준 다승·삼성 최형우 홈런 ‘선두’
엘지 박현준 다승·삼성 최형우 홈런 ‘선두’
19일 두산과 한화의 잠실 경기. 선발투수 무게는 단연 두산 쪽으로 쏠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2008년 9월2일 이후 한화전 7연승을 달렸다. 게다가 최근 22이닝 무실점의 상승세. 반면 성남서고를 졸업한 5년차인 한화 선발 김혁민은 두산을 상대로 통산 7경기에서 4패만 당했다. 게다가 2년 가까이 원정경기 12연패, 잠실 5연패 중이었다.
하지만 김혁민은 뜻밖에 잘 던졌다. 7⅓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으면서 3안타 3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구속 148㎞의 직구와 커브,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최근 침체에 빠진 두산 타선을 농락했다. 김혁민은 경기 뒤 “(포수 이)희근이 형이 매회마다 초구를 조심하라고 말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김선우도 8이닝 동안 3안타 1볼넷만 내주고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유격수 손시헌의 잇따른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준 게 뼈아팠다. 무실점 기록도 27이닝에서 끊겼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1.56에서 1.35로 더욱 낮추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2-0으로 이긴 한화는 넥센을 1경기 차로 추격하며 탈꼴찌를 눈앞에 뒀다. 두산은 17승18패1무를 기록해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고, 순위도 3년 만에 처음으로 6위로 곤두박질쳤다.
롯데는 황재균의 2점 홈런을 앞세워 에스케이를 3-2로 꺾고 6연속 위닝 시리즈를 이어갔다. 기아와 함께 공동 4위.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내고 다승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엘지는 기아를 10-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엘지 선발 박현준은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잘 막아 7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기아 선발 양현종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엘지전 패전을 기록했다.
삼성은 9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넥센에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3연승, 넥센은 4연패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최형우는 시즌 10호 홈런을 날리며 한화 최진행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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