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상대 역전홈런 날려
기아, 에스케이에 8-2 승리
기아, 에스케이에 8-2 승리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에게 직접 티 배팅볼을 던져줬다. 빗방울이 떨어지고 바람이 거세도 조 감독과 김상현은 개의치 않고 훈련에 집중했다. 조 감독은 “힘 빼고 쳐라”, “발 간격을 좁혀라”는 등 이것저것 주문했다.
김상현은 전날까지 타율 0.217, 6홈런, 34타점에 그쳤다. 최희섭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상현의 부활은 절실했고, 조 감독이 전날에 이어 연 이틀 직접 그라운드로 나선 것.
‘빗속 과외’는 금세 효과가 나타났다. 4번 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23일 프로야구 광주경기에서 선두 에스케이를 상대로 3점 홈런 2개를 몰아치며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비바람이 강했지만 기아에는 행운의 비였다.
김상현은 0-2로 뒤진 3회 에스케이 선발 김광현의 직구를 받아쳐 좌월 115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쳤고, 5회에도 역시 김광현의 커브를 좌월 110m 쐐기 3점 아치로 연결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뒤 “김상현은 우리 팀 타격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부진해서 안타까웠다”며 “비디오 분석을 통해 특타를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상현도 “(감독님의 특타로) 스윙이 간결해졌고 몸에 빨리 익숙해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기뻐했다.
에스케이 선발 김광현은 개인 최다실점인 8점을 내주면서도 147개를 던지며 완투패했다.
삼성은 조영훈의 연타석 아치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연 이틀 한화 마운드를 두드리며 8-2로 이겼다. 4연승을 거둔 삼성은 39승2무26패로 선두 에스케이(38승25패)와의 승차를 없앴지만 승률에서 뒤져 뒤집기엔 이르지 못했다. 한화는 삼성(7개)보다 많은 9안타를 쳤지만 3연패를 막지 못했다.
6위 두산은 이원석의 쐐기 3점 홈런 등으로 5위 롯데를 9-5로 꺾고 롯데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 다승 단독선두에 도전했던 롯데 선발 장원준은 6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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