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무패’ 기록…두산 3대2 승리로 5위 탈환 눈앞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8회까지 115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김광수 감독대행은 바꾸지 않았다. 3-0의 리드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삼진을 10개나 빼앗은 니퍼트의 구위가 워낙 좋았기 때문. 니퍼트는 9회 1사 후 엘지(LG) 박용택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완봉승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팀 승리를 지키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프로야구 관중 600만 시대를 연 13일 엘지와 두산의 잠실 라이벌전. 두산이 ‘엘지 킬러’ 니퍼트의 완투승에 힘입어 엘지를 3-2로 꺾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 엘지전 4전 전승을 기록했다. 6위 두산(52승59패2무)은 5위 엘지(54승61패1무)와의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만 뒤져 5위 탈환을 눈앞에 뒀다.
니퍼트는 개인 최다인 132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스트라이크가 91개에 이른 반면, 볼은 41개에 그칠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다. 볼넷은 2개만 내줬다. 니퍼트는 경기 뒤 “타선이 3점을 내줘 편하게 던졌다. 완봉승은 실패했지만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며 “박용택이 내 직구에 강해 서클체인지업을 연속 4개 던졌는데, 홈런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1-2위 대결로 관심을 모은 대구에선 2위 롯데가 선두 삼성을 5-0으로 완파하고 팀간 승차를 5.5경기로 좁혔다. 선발 장원준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이재곤-강영식-임경완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이 뒷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이대호는 시즌 99타점으로 100타점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롯데(6개)보다 많은 9개의 안타를 치고도 집중타가 모자랐다.
기아는 한화의 막판 추격을 6-5로 뿌리치고 5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기아 윤석민은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시즌 16승으로 2위 그룹(13승)을 3승 차이로 따돌리고 다승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기아 마무리 한기주는 9회 2점을 내주며 쑥스러운 세이브를 챙겼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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