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안타, 안타, 안타, 그리고 또 안타. 기아(KIA) 안치홍과 한화 한상훈의 방망이가 춤을 췄다. 팬들도 덩달아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안치홍은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5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8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한 경기 5안타는 올 시즌 최다이고, 5타점도 4월26일 엘지(LG) 김일경과 타이 기록이다. 기아는 4월13~14일 잠실 엘지전 이후 22일 만에 2연승을 달리며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안치홍은 1회 1타점 우전안타, 2회 1타점 중전 적시타, 4회 좌중월 3점 홈런, 6회 1루쪽 내야 안타, 7회 좌월 2루타를 쳤다. 3루타가 빠진 사이클링 안타.
안치홍은 경기 뒤 “첫 타석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두번째 타석에선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가 돼 경기가 잘 풀렸다”며 “요즘 몸쪽 공을 너무 의식해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졌는데 오늘은 바깥쪽 공을 밀어치겠다는 생각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김원섭도 6타수 4안타를 치는 등 올 시즌 팀 첫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8안타로 넥센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기아 선발 앤서니 르루는 7이닝 6피안타(피홈런 1개 포함) 2실점으로 잘 던지고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넥센은 8회와 9회 6점을 뽑으며 추격했지만 3연패에 빠졌다.
한화 한상훈도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5안타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상훈은 1회 중견수쪽 2루타, 3회 좌전안타, 4회 우전안타, 6회 중월 3루타, 7회 2타점 우전 적시타 등 부챗살 타구를 선보였다. 홈런이 없어 사이클링 안타를 놓쳤다. 한화의 7-3 승. 한상훈은 경기 뒤 “전력 분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의 주장으로 오랜만에 좋은 활약을 했다”며 기뻐했다. 삼성은 2년10개월13일 만에 7위로 추락했다.
에스케이(SK)는 조인성의 9회말 대타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5-3으로 물리쳤다. 통산 13번째 대타 끝내기 홈런. 잠실에선 엘지가 역전을 거듭하며 ‘서울 라이벌’ 두산을 5-3으로 제치고 어린이날 3연전을 2승1패로 끝냈다. 그러나 두산은 1996년부터 올해까지 두번만 빼고 15차례 어린이날 3연전에서 엘지에 44전25승1무18패로 여전히 앞섰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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